[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유제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첫 외래환자 감염자가 나왔다. 이는 감염 경로가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기관을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의심환자에 대한 메르스 유전자검사 결과 1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돼 총 122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확진자 가운데 8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이후 메르스 유전자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115번 환자(77)는 외래환자로 지난달 27일 서울삼성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4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날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던 임산부(39)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아 109번 환자로 등록됐다. 이 환자는 현재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병원별 확진자 수는 현재 삼성서울병원이 55건으로 가장 많고 평택성모병원 37건, 건양대 병원 9건, 대청병원 8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4건, 서울아산병원 1건 등 순이다.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제주도와 경상북도를 제외하고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타 지역에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어 지역 확산 중대 고비를 맞았다.
이날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국립보건연구원과 각 시ㆍ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 결과 전남, 전북, 경남, 강원 등지에서 잇달아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환자 대부분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다. 전북의 첫 확진자인 113번 환자(64)는 지난 27일 14번 환자가 머물고 있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5시간 정도 노출됐다. 이후 이 환자는 전남 여수ㆍ보성 등지에서 수백여명의 시민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경우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일 평택성모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외래환자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감염된 115번 환자는 경남 창원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노출된 환자들이 잠복기가 지나면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응급실을 통해 (증상 발현 후) 타 응급실로 이동하는 사례가 통제된다면 잠복기가 지나면서 (메르스 발생이) 감소세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태진 유제훈 기자 tjjo@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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