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양천구 소재 메디힐병원을 격리한다고 11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신청사 6층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대책 시장·구청장 연석회의에서 "양천구 소재 메디힐병원 내 메르스 환자 추가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까지 외래진료는 물론 입·퇴원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해당 병원은 98번 메르스 확진환자가 가장 전염성이 컸던 4일부터 3일 동안 입원한 곳"이라며 "메디힐 병원이 제2의 삼성서울병원이 되지 않도록 완전히 봉쇄하겠다"고 설명했다.
98번 환자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 메디힐병원에서 24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 병원에는 79명의 환자가 입원한 상태다.
9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온 뒤 몸에 이상을 느껴 지난 2일과 3일 동네병원을 찾았다. 이후 4일부터 몸살과 구역감 등 메르스 징후가 나타나자 양천구 소재 메디힐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이곳에서 사흘간 입원해 있다가 6일 오전 퇴원했지만, 증상이 악화돼 다음날인 7일 새벽 이 병원 응급실로 다시 실려왔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정보 공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투명한 정보 공개가 최고의 메르스 치료약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공개·공유를 통해 시민 스스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 간염이 차단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르스는 완치될 수 있는 병인만큼 막연한 두려움은 갖지 마라"며 "고열·기침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스스로 병원을 방문하지 말고 120다산콜센터 등에 전화해 그 지침에 따라 줄 것"을 시민에게 당부했다.
한편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는 밤새 14명이 추가돼 총 122명으로 늘어났다. 추가된 환자 중 8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으며 40대 임신부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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