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문재인-박원순 "정부 안이한 대처" 규탄

9일 오후 서울시대책본부에서 만나 협력 방안 논의...문 대표 "야당 자치단체장들이 잘 했다" 격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9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처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특히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시장 등 야당 자치단체장들이 적극 대처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 차려진 시 메르스 대책본부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정부의 안일하고 부실한 대책때문에 100여명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포함 자치단체장들이 아주 잘 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메르스가 지역사회에 확진될 경우 큰일인데 중앙정부에서는 전염 경보 수준을 심지어 국가 이미지 때문에 격상하지 못한다고 했다"며 "본부에 종사하시면서 메르스에 맞서 1000만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고 계신 민관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격려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함이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분통 터진다"며 "박 시장이 중앙-지방정부, 지자체간의 공조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보 공유를 해 좀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대응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특히 시가 건의한 법령 개정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문 대표에게 "신종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 감염 관리 법의 정보공유에 대한 부분과 이번에 확진 병원으로 알려져 피해를 입은 동네 작은 병원과 중소 전통 시장에 보상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표에게 "그동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이고 신속한 행보 많이 해주셔서 시민은 물론 국민에게 많은 힘이 되고 있어 감사드린다"며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중앙-지방정부 혹은 여와 야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한 마음으로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