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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앞둔 건설사, 메르스 여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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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방문객 줄었지만, 지방은 여전히 북적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국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각종 행사나 모임 등이 취소되고 있고, 인파가 몰리는 곳을 찾는 발길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행여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견본주택 오픈이나 분양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는 전국 5곳(오피스텔 1곳 포함)의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는데 대부분 단지 규모가 크지 않고, 중소형 업체가 공급하는 단지가 많았다.

이 중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경기 남부권의 견본주택은 다른 때에 비해 방문객이 줄었다. 반면 아직까지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은 지방 분양현장은 여전히 수만명이 몰려 식지 않은 청약열기를 나타냈다.


경기 안양시 박달동에 공급하는 '한양수자인 에듀파크'(348가구) 견본주택에는 실수요자 위주의 발길이 이어졌을뿐 요즘 흔히 볼 수 있었던 긴 줄을 찾아볼 순 없었다.


한양 관계자는 "실수요 위주의 방문객들이 많아서인지 상담 수요가 높았다"며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마스크를 나눠주고 손세정제 등을 곳곳에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르스 위험에 한발 비껴있는 지방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대림산업이 강원도 속초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영랑호'(497가구) 견본주택은 지난 5일 이후 사흘내내 북적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견본주택 개관 후 첫날에만 5000여명이 방문했고, 7일 저녁까지 사흘간 2만여명 정도가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속초에서 11년만에 분양하는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라 외부 투자자들까지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주다. 이번 주말 견본주택 14곳이 문을 여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이 수도권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 DMC 푸르지오시티, 경기도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 옥길자이, 성남 센트럴푸르지오시티, 용인 기흥역세권 기흥역센트럴푸르지오 등 대단지가 많다.


건설사 관계자는 "상황이 빨리 수습되길 기대하면서 방문객들의 불안감을 줄여줄 안전대책을 고심하고 있다"며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최근의 분양열기와 상품성 등을 감안할 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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