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필드의 패셔니스타' 양수진(24)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어 화제가 됐다는데….
5일 롯데스카이힐 제주골프장 스카이ㆍ오션코스(파72ㆍ6134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다. 디자인 모티브는 복숭아 모양이다. 모자부터 셔츠, 치마바지까지 한 벌로 구성됐다. "내가 디자인한 옷을 입고 플레이해서 성적까지 좋으면 더 잘 팔리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웃음을 곁들였다.
평소 의상에 관심이 많던 양수진은 지난해 디자이너로 변신해 소속사인 골프의류 브랜드 파리게이츠와 함께 제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당시 디자인은 물론 컬러와 소재까지 결정해 티셔츠와 니트, 큐롯 팬츠 등 풀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도록 총 12가지 모델을 구성해 화제가 됐다. 파리게이츠 측은 "기획과 디자인, 드로잉, 품평까지 모든 작업에 참여한 리얼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골프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다 보니 성적이 부진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진 까닭이다. "디자인은 주로 겨울에 하기 때문에 골프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양수진은 "틈 날 때마다 한번씩 그려보는데 그동안 9벌의 골프웨어를 디자인했고, 지난해는 완판된 모델도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골프 연습량도 충분히 늘렸다"고 했다. 이날은 실제 7언더파를 몰아쳐 당당하게 1타 차 선두에 나섰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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