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3일(현지시간) 중국이 최종적으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 '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TPP 가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자신들의 TPP 가입 시점과 관련해 분위기를 살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TPP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TPP가 타결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타결 자체만으로도 중국에는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미국이 중국 주변국들과 강력한 노동·환경 기준을 가진 협상을 타결하다면 중국은 적어도 TPP를 국제 기준으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 의회에 TPP 타결을 지지해달라는 압박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에 대항하기 위해 TPP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추진하면서 독자 노선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TPP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TPP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소속 당인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일자리 감소, 근로조건 악화를 이유로 TPP에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의회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TPP를 체결한 뒤 조항 수정 없이 가부만 인준받는 무역촉진권한(TPA)의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신속협상권 법안은 상원의원을 통과했으나 하원에서까지 승인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마켓플레이스 외에 텍사스주의 댈러스와 엘파소, 캘리포니아주의 샌디에이고와 새크라멘토 등 5개 지역 방송국의 앵커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TPP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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