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5, 아반떼 등 내달 출시
무이자 할부 혜택 범위 늘려
인센티브 지속적으로 확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배경환 기자]엔화 약세, 국내외 판매부진, 주가 하락 등 최악의 3재에 직면한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 인센티브 대폭 확대, 무이자 할부 등 3대 긴급 처방전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먼저 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카드는 '신차 출시'다. 글로벌 시장에 풀체인지된 모델을 선보일 예정으로 하반기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시작은 기아차의 신형 K5로 7월 출시된다. 2010년 이후 5년만에 돌아온 2세대 모델로 '모던 스타일'과 '스포티 스타일' 등 두 가지 디자인과 7개의 파워트레인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이후에는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신형 에쿠스 등의 출시가 줄줄이 계획돼 있다. 이밖에 LF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1.6터보, 1.7디젤 모델도 7월부터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며, 당초 내년 출시 예정이던 K7까지 일정을 앞당겨 올 하반기 출시된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모델은 단연 신형 아반떼다. 2009년 이후 5년만에 풀체인지된 모델로 1990년 출시 후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긴 국가대표 모델이다.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돼 신형 제네시스, LF쏘나타 등과 비슷한 디자인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 출시와 함께 미국 시장 등에서 이익 감소를 감수하고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인센티브를 늘릴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는 모델이 노후화돼 경쟁을 위해서는 인센티브 증가가 불가피하다. 일본업체의 경우 2년밖에 안된 동급 모델에도 적지 않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하반기 신형 아반떼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인센티브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인센티브 확대는 이익 감소로 직결되지만 엔저 등 시장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다. 올해 1분기 평균 인센티브는 현대차가 28.9%, 기아차가 24.6%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전체적으로 현대기아차의 인센티브가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인센티브가 5%포인트 상승할 경우 현대차의 순이익은 3.3%, 기아차는 4.8%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수입차 공세에 밀리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늘려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사상 최초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반떼와 LF쏘나타, LF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선수율 20%를 내면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이자부담 제로'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쏘나타는 5월 9495대가 팔리며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에 현대차는 6월에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할인 혜택 범위를 늘려 엑센트에 대해서는 30만원 또는 2.6% 할부를, 아슬란은 100만원 할인 혜택이나 30만원 할인 및 2.6% 저금리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당장 환율 등 대내외 여건 개선이 쉽지 않아 영업이익과 판매증가를 모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익이 줄어도 판매를 늘리는 쪽으로 대응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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