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중화권에서 한국행 여행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3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이날 오후 서울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 수준인 '회색' 단계에서 2단계인 '황색'으로 격상했다.
외교부는 해외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수위별로 구분해 '회색', '황색', '주황색', '적색' 등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주의, 경계, 경고, 입국금지 등 4단계 여행경보를 적용하는 대만 위생국 질병관리서도 전날 한국 수도권 지역의 여행경보 수준을 2단계인 '경계'로 격상했다.
대만 당국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방문하는 대만인은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한국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만에서 한국내 메르스 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국행 여행 상품 취소 사태도 줄을 잇고 있다. 대만 관광국에 따르면 해외여행 성수기로 분류되는 6~9월 한국 여행을 예약한 대만 단체 관광객 2000여명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기준 한국관광 예약상품을 취소한 중국인 관광객이 2000여명으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메르스 확산으로 대만, 홍콩, 중국 등 중화권에서 한국행 일정을 취소한 관광객 수는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직 한국에 대한 여행제한이나 경고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중국 국가여유국은 현수막과 공항·항만의 공고문 등을 통해 한국 방문시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홍보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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