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최고 인기 배우 원 캐스팅' '남자 투톱' '일본 만화 원작'. 파격적 연출과 소재의 특수성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뮤지컬 '데스노트'가 그 베일을 벗었다. '데스노트'는 1차 티켓 판매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개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데스노트'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인공 홍광호(라이토 역), 김준수(엘 역)와 함께 정선아(미사 역), 박혜나(렘 역), 강홍석(류크 역) 등이 참석해 배역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와 개막을 앞둔 소감을 풀어놓았다.
이 작품은 이름이 적히면 그 사람이 죽는 노트 '데스노트'를 소재로 한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의 두뇌싸움이 주요 내용이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2006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데스노트는 신선하고 독창적인 소재,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팬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투탑 홍광호와 김준수의 대결이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두뇌 싸움과 함께 격렬한 가창 대결을 펼친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활약하다 1년 6개월만에 복귀하는 홍광호,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로 아이돌 가수란 편견을 뒤엎은 김준수의 듀엣은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팬들뿐 아니라 배우들도 이를 기대하고 있다. 김준수는 "예전부터 남자 투탑을 하고 싶었다. 여성과의 듀엣도 물론 좋아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내 목소리는 남성과 듀엣할 때 잘 묻어나는 소리다. 광호형 같이 클래식하면서도 그루브감이 묻어나는 목소리와 잘 어우러질 것이다"고 말했다. 홍광호 역시 "준수씨는 내가 갖지 않은 섬세한 보이스를 갖고 있다. 나는 우직하고 진한 목소리이기 때문에 연습 때부터 어떻게 어우러질까 궁금했다"고 이야기했다.
두 남자 배우가 극을 주로 이끌어가다 보니 정선아와 박혜나, 강홍석 등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정상급 스타들에게는 의외의 선택이라 느껴져 이와 관련해 질문이 나왔다. 정선아는 "내가 잘나고 내 노래 혼자 멋있게 부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정말 마음 맞는 배우들, 스텝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데스노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원 캐스팅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더블이나 트리플 캐스팅에서 기대하지 못하는 색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다. 박해나는 "배우들끼리 계속 같은 호흡으로 쌓아가는 에너지가 있다"며 "그것이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거란 생각에 배우로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원 캐스팅은 막연한 꿈이자 도전해보고 싶었던 부분이다. 좋은 배우들을 동료로 두고 기댈 수 있을 때 하고 싶었다. 그만큼 더 많은 책임이 따르고 여러 가지 걱정도 되지만 지금이 가장 적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일본에서 '데스노트' 연출을 맡은 쿠리야마 타미야가 맡는다. 타미야는 한국에서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 뮤지컬 '쓰릴미' 연출에 참여하며 국내 공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음악은 '지킬앤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등으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았고 '보니 앤 클라이드'의 이반 멘첼이 각본을 책임진다. '몬테크리스토' '카르멘'에 참여했던 잭 머피가 작사 작업을 주도한다. 다양한 작품을 함께하며 좋은 팀워크를 자랑한 만큼 세 사람의 호흡에 또 한번 관심이 모아진다. 6월20일부터 8월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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