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정행위·성적 미달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대학들이 중국 유학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교육업체인 홀렌 에듀케이션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미국 대학에서 약 8000명의 중국 유학생이 퇴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80%는 부정행위에 연루되거나 성적이 기준에 미달했다.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과거 중국 유학생들 중에는 가난한 집안의 고학생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부잣집 자제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홀렌 관계자는 "한때 중국 학생들은 성적이 뛰어난 일류 학생들로 여겨졌지만, 최근 5년 사이에는 '부정행위를 하는 부잣집 아이들' 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연방 검찰이 중국인 학생 15명을 대리시험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위조 여권을 이용해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나 토플(TOEFL), 대학원 입학시험(GRE) 등을 대신 치르면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량 미달의 학생이 늘어난 것은 중국인 유학생 숫자 증가와도 큰 관계가 있다. 2013년 9월학기(9월~5월) 기준으로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90만명을 기록했다. 이중 3분의 1인 27만4439명이 중국학생이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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