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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엘니뇨 발생…곡물가격 상승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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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엘니뇨 발생…곡물가격 상승 제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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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엘니뇨 발생. 연내 지속 전망 우세한 가운데 곡물 가격 상승 우려 고조
과거 곡물 가격 흐름과 남반구의 겨울 진입 등 고려 시 호주의 소맥 생산 일부 차질 예상
엘니뇨보다 옥수수·대두 생육에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는 미국 내륙 기후가 중요한 시점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5년만에 엘니뇨가 발생해 곡물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엘니뇨 자체가 곡물 가격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엘니뇨보다 옥수수ㆍ대두 생육에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는 미국 내륙 기후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계절적 측면에서 엘니뇨가 곡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을 떨어뜨린다"며 "6월로 접어들면서 북반구에서는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며, 남반구는 겨울로 남미의 옥수수 및 대두 생산지가 엘니뇨 영향권에 들지만 계절상 수확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실제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5년만에 발생한 엘니뇨로 이상기후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리며 곡물 가격 상승우려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과거 사례를 보면, 1995년 이후 총 5차례의 엘니뇨 시기 중2번만 곡물 가격이 상승해 방향성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소맥, 대두, 옥수수의 3대 곡물 기준으로 5번의 엘니뇨 시기 중 2번만 곡물 가격이 올랐고, 3번은 오히려 하락했다.


특히 관련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0년 이후 가장 강도 높게 엘니뇨가 진행됐던 1997~1998년의 경우 가격이 오히려 20% 내외 떨어졌다.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던 2006~2007년의 경우, 엘니뇨 보다는 미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규정을 강화하면서 바이오에탄올 관련 수요 확대 전망이 고조됐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선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남반구가 겨울에 진입한 데다, 인도와 동남아는 국제 곡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다만 엘니뇨로 호주에 건조한 기후가 예상돼 소맥 생산이 일부 차질을 빚으며 일시적으로 소맥 가격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약 3~5년마다 적도 근처의 해수 온도가 주기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서태평양 지역은 온도가 낮아지고, 강수량이 줄어든다. 이와 대조적으로 동태평양 지역은 온도가 올라가고, 강수량이 증가한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빈번해진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와 엘니뇨가 맞물리며 곡물 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선 연구원은 "엘니뇨의 강도와 기간, 시기 등에 따라서 그 영향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며 "엘니뇨 자체가 곡물 가격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엘니뇨 만으로는 소맥만 단기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뿐,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를 동인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며 "6월이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는 엘니뇨보다는 옥수수ㆍ대두 생육에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는 미국 내륙 기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주요 생산지 작황이 양호하며 수요가 미약해 재고가 예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 연구원은 "현재 수급여건을 고려 시 이상기후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 곡물 가격의 하향 안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곡물시장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소맥은 호주, 옥수수와 대두는 미국 내륙 기후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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