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예년보다 빨라진 더위에 유통업계에서는 각종 빙수가 출시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독특한 재료를 활용하거나 비주얼을 강조한 이색 빙수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브랜드들이 눈길을 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설빙은 최근 ‘프리미엄 망고코코설빙’, ‘망고치즈설빙’, ‘망고코코설빙고’ 등 디저트 6종을 선보였다. 일반 망고가 아닌 프리미엄 애플망고를 사용했으며 애플망고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코코넛밀크도 첨가해 맛과 식감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망고는 과육이 단단해 모양의 변형이 없으며 일반 망고에 비해 새콤달콤한 맛이 강하다. 설빙의 프리미엄 망고코코설빙의 경우 애플망고와 코코넛밀크가 올라간 우유빙수 위에 치즈케이크까지 통째로 토핑돼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정통 팥빙수의 맛을 재현한 ‘그때 그 시절 국산팥 빙수’를 새롭게 선보였다. 곱게 간 얼음 위에 100% 전남 신안 팥과 국산 찹쌀 떡, 콩고물만을 올려 전통 팥빙수 본연의 맛을 되살려냈다. 신안 팥은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을 바탕으로 알이 굵고 강한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켰지만 가격은 낮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그때 그 시절 국산팥 빙수’와 함께 ‘티라미스 빙수’와 ‘딸기 요거트 빙수’, ‘어벤져스 컵빙수’ 등 다양한 빙수 메뉴도 함께 출시한 바 있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코코브루니’의 신메뉴인 ‘초콜릿 벨벳’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코코브루니는 벨기에 프리미엄 원료로 만든 수제 초콜릿을 판매하는 디저트 브랜드로 ‘초콜릿 벨벳’은 코코브루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여름 신메뉴다.
진한 초콜릿 대패 얼음에 쫀득한 파베 초콜릿, 초코 마카롱, 크리스피 판형 초콜릿이 얹어져 깊은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코코브루니 대표빙수인 감빙수를 리뉴얼한 ‘어찌감이 ii’도 아이스홍시와 곶감, 특제 홍시소스가 어우러져 있어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한식 디저트 고유의 은은한 단맛을 살린 빙수 메뉴를 내세우는 디저트 카페 설매화는 매장 별 높은 재방문율을 자랑한다. 설매화 측은 일반 전문점과는 달리 물이나 연유를 섞지 않고 100% 우유로만 눈꽃얼음을 만들기 때문에 보다 부드럽고 단맛이 과하지 않다는 점을 인기 요인으로 꼽는다. 어는 점이 낮은 빙수기를 사용해 쉽게 녹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설매화는 밀크팥눈꽃, 인절미눈꽃 등을 대표 메뉴로 하며 초코눈꽃, 녹차눈꽃, 흑임자눈꽃, 치즈눈꽃, 고구마눈꽃 등 다양한 빙수 메뉴를 갖추고 있다.
설매화 관계자는 “디저트 카페 후발 주자로서의 패널티를 보완하기 위해 높은 원가를 감수하더라도 고급 재료를 고집함으로써 빙수 맛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빙수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시장을 형성함에 따라 비주얼이나 이색적인 재료보다는 맛을 향상시키는 것이 롱런의 비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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