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국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예산 심의의 권한을 쥔 예결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은 교통정리가 어렵게 되자 26일 경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재경(54·경남 진주을) 새누리당 의원과 ·주호영(55·대구 수성을) 새누리당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2일 두 의원을 국회 원내대표실로 불러 중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19대 전반기 국회에서 윤리특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당 내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며 '관례'를 강조하고 있다. 인기가 없는 윤리특위원장을 맡은 의원이 차기 예결위원장이 되는 것이 관례라는 입장이다.
반면 주 의원은 “당내에서 국회 예결위원장의 경쟁이 치열할 때 이를 조정하기 위해 예결위원장을 일 년만 하기로 하고 대신 비인기 상임위원장인 윤리위원장을 일 년 하도록 하는 궁여지책이었던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주 의원은 김 의원이 윤리위원장보다 정무위원장을 선호해 경선까지 치렀고, 그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김 의원에게 예결위원장을 제안했지만 김 의원이 거부했다는 주장이다. 경선이 떨어진 김 의원을 위해 윤리위원장 자리도 주 의원이 내어줬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은 지난 2일 대통령 정무특보직을 이미 사임했다고 밝히며, 경선을 통해 담판 짓겠다는 의지도 공식화했다.
현재 예결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9일까지다. 따라서 김 의원과 주 의원이 끝내 양보하지 않을 경우 26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예결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선이 실시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상임위원장 선거일을 26일로 확정한 내용을 담은 '새누리당 국회 상임위원장(예결위·정보위·윤리위) 후보자 선출 선거일 공고'를 발표했다. 이날은 예결위원장 뿐만 아니라 정보위, 윤리위 등 3개 상임위원장이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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