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 올해의 선수 선정…구단 서포터스 투표로 결정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기성용(26)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스완지시티의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스완지시티는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을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선수는 구단 서포터스의 팬 투표로 결정한다. 골키퍼 우카시 파비안스키(30)가 2위, 주장인 애슐리 윌리엄스(31)가 3위를 했다. 길피 시구르드손(26), 페데리코 페르난데스(26), 웨인 라우틀리지(30)까지 여섯 명이 경쟁했다.
기성용은 홈구장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스완지는 내 생애 최고의 팀"이라며 기뻐했다. 득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팬들로부터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상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한국 선수로는 2009-2010시즌 볼턴에서 상을 받은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에 이어 두 번째.
기성용은 현지 언론의 평가에서도 유력한 수상 후보였다. 영국 축구칼럼리스트 존 듀어든(43)은 지난 11일 'ESPN'에 기고한 칼럼에서 "기성용은 뛰어난 패스와 수비, 득점 능력까지 갖췄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아시아 최고의 미드필더다. 올해의 선수상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놀라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웨일스 지역지 '사우스 웨일스 이브닝 포스트'의 레이턴 제임스 기자(62)도 "패스와 태클, 공중 경합, 득점력까지 모든 지표에서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당연히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기성용은 2009년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출발해 유럽 무대 7년 차를 맞은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정규리그 여덟 골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고, 서른세 경기에서 경기당 패스 51.7회(성공률 89.8%)로 주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득점은 2010-2011시즌 박지성(34)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으로 기록한 잉글랜드 소속 한국인 선수 시즌 최다골(8골)과 동률이다. 지난해 8월 16일 맨유와의 원정경기(2-1 승)에서는 선제득점으로 시즌 개막 1호 골을 장식했다. 홈에서 대결한 맨유와의 두 번째 경기(2월 22일·2-1 승)에서도 득점을 올려 2승을 따내는데 일조했다. 스완지는 기성용의 활약으로 2012-2013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한 뒤 최고성적인 8위(승점 56·종전 9위)를 달린다.
기성용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런던 인근의 구단 지정병원에서 관절경 수술을 통해 오른쪽 무릎에 웃자랐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일찍 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4주 동안 휴식과 재활을 하고 프리시즌 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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