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공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국립발레단이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던 발레 두 작품을 이달 말 선보인다. '교향곡 7번'과 '봄의 제전'은 지난해 10월 국립발레단이 초연한 작품들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
1막에서는 베토벤의 유명한 '교향곡 7번'을 통해 무용수들의 몸으로 표현되는 심포니 발레를 맛볼 수 있다. 화려한 클래식 튀튀나 로맨틱 튀튀가 아닌 몸에 꼭 맞는 원타이즈(수영복 같이 생긴 의상)를 입은 무용수들이 화려한 테크닉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교향곡 7번'은 1991년 안무가 우베 숄츠에 의해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됐다. 이후 우베 숄츠는 1993년 자신이 예술감독이었던 라이프치히발레단 공연을 위해 주역무용수의 배치 및 안무 등 프로그램에 큰 변화를 주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악곡과 발레 이외의 부수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잘라내고, '교향곡 7번 A장조'의 음악적 메시지와 작곡가 베토벤의 일생을 중점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목을 향해 뱀처럼 뻗은 짙은 선이 그려져 있는 남녀무용수의 의상과 무대 뒤쪽에 설치된 세트 역시 우베 숄츠가 직접 구상했다.
2막에서 선보이는 '봄의 제전'에서는 육중한 대지의 기운과 생명의 순환을 맛볼 수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에 니진스키가 안무한 '봄의 제전'은 1913년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초연됐으며, 당시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리듬과 파격적인 안무 등으로 객석에서 유례없는 소동이 일었던 작품이다.
이번에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무대는 안무가 글렌 테틀리의 버전이다. 글렌 테틀리는 1974년 뮌헨발레단과 '봄의 제전'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는 원작 시나리오에 충실했던 니진스키와 달리 자신만의 '봄의 제전'을 완성했다. 러시아 슬라브족 이교도의 원시제전에 극한하지 않고, 지구상의 모든 고대 신화와 신앙에서 존재해왔던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을 표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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