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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잡스의 신념, 옳았다…불의와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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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방관자로 남아있지 말고 세상의 중심에 서서 불의에 맞서 싸워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대학 졸업생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쿡 CEO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 워싱턴대 졸업식 연설에서 "전 세계에는 여전히 자신의 신념을 이유로 박해받는 사람들이 있고 치료 받지 못하는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있다"면서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 옳다고 여기는 일을 위해 몸을 사리지 말라"고 주문했다. 쿡의 대학 졸업식 연설은 자신의 모교인 오번대에서 지난 2010년 한 연설 이후 5년만이다.


2만5000여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20분동안 진행한 연설에서 쿡은 시류에 영합하지 말고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선택을 할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지향점(north star)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과정을 겪어야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도덕적 영감을 불어넣는 일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쿡은 자신의 영웅으로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을 꼽았다.


앨라배마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쿡은 16살 때 당시 주지사였던 조지 윌리스를 만난 일화를 언급했다. 조지 윌리스는 대표적 인종차별주의자다.


쿡은 "주지사를 만나서 악수를 하는 순간 내 신념을 배신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는 남과 북, 백인과 흑인, 엘리트와 노동자를 나눈 사악한 분리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쿡 CEO는 "나의 어린 시절만 해도 킹 목사나 케네디 대통령이 세상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월리스와 같은 이들에 맞서 평등과 정의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한 영웅들"이라고 칭찬했다.


쿡은 지난 1998년 애플에 첫 발을 디딘 것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고 설명하면서 "애플을 통해 사회정의 실현과 성공적인 비즈니스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쿡이 이번 연설에서 아이폰6 흥행과 같은 애플의 사업적 성과에 대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았지만 혁신의 아이콘으로써 애플의 가치를 충분히 홍보했다고 평가했다.


쿡은 "스티브 잡스 (전 CEO)는 기술 혁신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것으로 믿었고 이것이 애플을 탄생하게 했다"면서 "신체적 장애나 물리적 거리 등으로 고립된 사람들도 애플 제품을 통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쿡 CEO는 연설을 시작하기 전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진동으로 바꾸고 다른 휴대전화를 가진 분들은 세계 최고 수준인 애플의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사용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연설을 마친 후에는 아이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라고 부탁하면서 "아이폰 카메라는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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