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신자라는 이유로 이라크 정부를 지지한 부족 지도자의 2살짜리 딸을 죽인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라크 매체 INA는 17일 "IS는 15일(현지시간) 이라크 안바르주(州) 라마디에서 IS에 저항해 전투를 벌이던 알아사프 부족의 지도자 중 어린 딸 한 명을 죽였다"고 보도했다.
INA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IS가 라마디에 진입한 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이라크 정부를 지지한 부족민 수십 명을 죽였다"며 "이 중 부족 지도자의 가족 11명도 희생됐는데 IS는 2살짜리 누르한 알리 탈랄 알아사피도 함께 살해했다"고 전했다.
알아사프 부족은 미군이 2005년 수니파 지역인 안바르주를 근거지로 한 알카에다 등 반정부 무장세력을 소탕하려고 조직한 민병대 '사흐와(각성)'에 합류했다. 강경 수니파와 달리 IS에 적대적인 사흐와 소속 수니파 부족은 지난해 6월 안바르주를 점령한 IS에 의해 보복성 대량학살을 당했다.
이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중동지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IS의 잔학성에 분노하며 누르한을 추모하는 글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편 IS는 최근 라마디를 노린 대공세를 벌여 15일 정부 청사단지를 장악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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