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전날 전화로 요청…"국민께 죄송"
최고위원회의는 참석…SNS 활동 여부 고심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홍유라 기자]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사진)은 13일 "당분간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심려를 끼쳐드려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당원과 지지자들께도 죄송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결정은 전날 문재인 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일각에서 제기된 최고위원직 사퇴나 직무정지 등에 대해선 "결정된 바도 없고 저한테 제안한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앞으로도 최고위원 지위를 유지하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겠지만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선 "해석과 오해, 분란의 소지가 있는 정치적 발언을 덜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을 증폭시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이어나갈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추후에 생각해보겠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을 친다"고 비난, 주 최고위원의 사퇴로 이어졌다. 정 최고위원은 11일 여수를 방문해 주 최고위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최고위원직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동철 의원이 12일 당 의원총회에서 정 최고위원에 대한 출당을 요구하고, 평당원 10여명은 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윤리심판원에 제출하는 등 새정치연합의 계파 갈등이 증폭됐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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