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기업 유치, 실적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반도체 투자를 이끈 평택시,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등이 위치한 이천시, 청주시 등이 세수확대로 웃고 있는 반면 장기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화학산업이 위치한 울산은 울상이다.
삼성전자가 애초 예정보다 1년 앞당겨 평택 반도체단지의 투자를 결정한 것은 미래를 내다본 사업상의 결단이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행정ㆍ세제상 지원노력도 한몫했다. 이런 노력으로 평택은 삼성 반도체공장만으로 한해 1300억원에 가까운 지방소득세를 거두게 됐다.
경기도 이천시와 청주시에서는 SK하이닉스가 효자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5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그동안 한 푼도 내지 않던 법인세분 지방소득세를 이천시에 541억원, 청주시에 381억원을 각각 납부했다.
SK하이닉스는 1996년 이후 계속된 적자로 그동안 법인세분 지방소득세를 내지 않았으나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실적에 힘입어 국세인 법인세에 10%가량 부과되는 지방소득세를 사업장이 있는 자치단체에 납부했다.
이천시는 올해는 최소 775억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천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추가 세금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도로건설 등 지역개발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청주시도 당초 예상한 180억원보다 3배 가까운 541억원이 들어와 재정난에 숨통이 트여 도로건설 등 지역개발사업에 우선 투자하기로 했다.
반면에 불황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중화학의 본산인 울산은 울상이다. 울산 최대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2013년 4517억원 순이익에서 지난해 1조754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매년 970억원 안팎이었던 세금이 지난해에는 0원이 됐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적자를 내 수백억 원의 지방세를 내지 않게 됐다. 현대차의 경우 영업익이 줄었지만 과거 감면된 세금이 부활되면서 전년보다 조금 많은 782억원을 거두었다. 이들 3개사가 울산 지방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하이스코가 현대제철에 합병되자 지역분위기는 더 나빠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재정금융팀 홍성일 팀장은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방 산업단지에 대한 활발한 기업 투자가 이루어질 때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고 궁극적으로 지방세수 확충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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