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미국 시장 호조에도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와 유로화 평가절하(원화값 상승)로 인해 글로벌 메이커와 경쟁이 과열됐고,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대수는 28만2019대로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했다. 1월부터 누적 수출대수는 101만5779대로 지난해에 비해 6.6%나 줄었다.
현대와 기아차는 제네시스와 K5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신흥시장 경기 침체와 환율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4.8%, 9.9% 감소한 10만9029대, 11만1759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서유럽 철수 영향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요 침체로 전년대비 15.1% 줄어든 4만53대, 쌍용은 주력시장인 러시아의 수출 중단 등으로 42.3% 감소한 4401대에 그쳤다.
다만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등으로 지난해보다 156.3% 증가한 1만6375대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판매는 15만2834대로 지난해보다 3.4% 늘었다. 현대 투싼, 쌍용 티볼리 등의 신차 효과가 반영됐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 그랜저의 판매가 늘었지만 엑센트, 쏘나타 등 판매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4.3% 감소했고, 기아차는 신형 소렌토와 카니발의 신차 효과, 모하비 판매 호조로 전년동월대비 10.4%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생산이 재개된 다마스와 라보의 수요 확대에도 스파크, 말리부 등 승용의 판매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3.0% 감소했다.
쌍용은 티볼리가 신차 효과를 이어가면서 35.3% 급증했고, 르노삼성도 SM5노바와 QM3의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14.1%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는 2만831대로 전년동월대비 14.7% 증가, 수입차 점유율은 13.6%를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은 수출 감소로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42만4402대에 그쳤다. 현대와 기아차는 각각 2.2%, 7.3% 감소했으며, 한국지엠과 쌍용 역시 각각 2.9%, 5.7% 줄었다. 르노삼성만 닛산 로그 위탁 생산으로 지난해보다 77.0% 급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신흥시장 수요 위축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5.6% 감소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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