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5년만에 재발…치유 희망"
"화순전남대병원 카네이션 선물도"
[아시아경제 노해섭 ]“직장암이 5년만에 재발했다는 말을 듣고 한순간 앞이 캄캄했제. 요번엔 항암치료없이 수술만 받으면 된다니, 세상에 3번째 다시 태어난 기분이여.”
전남 무안에서 농삿일을 하는 양모(66.여)씨는 지난 8일 ‘특별한’어버이날을 맞았다.
양씨는 5년전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몇개월밖에 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절망했다.
다행히 수술과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을 받은 결과 상태가 호전됐다. 당시 양씨는 “생명을 새로 얻었다”며 크게 기뻐했다.
5년 가까이 암 완치 희망을 키워가던 지난 4월, 직장암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양씨는 다시 근심했다. “이번에는 끝인가”하는 생각도 잠시해봤다. 그러나 “항암치료없이 수술만 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 판정에 안도했다.
양씨는 최근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수술받고 8일 병상에서 ‘어버이날’을 맞았다. 여느 해와는 달리 병원에서 맞은 어버이날이 그녀에겐 새삼스러운 의미로 다가왔다.
이날 병원에서는 양씨를 비롯, 입원중인 65세 이상 고령의 환자 350여명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수도권에 거주중인 아들·딸과 손자들은 주말 방문을 약속하며, 쾌유를 기원하는 전화로 할머니인 양씨를 위로했다.
“자녀들과 손주들이 모두 효자효녀요. 오늘 안부전화 빗발치네. 허허허”. 곁에서 양씨를 돌보는 남편 안모(79)씨는 빙긋 웃었다. 양씨도 조용범 병원장이 직접 환자복에 달아준 카네이션을 매만지며 환하게 웃었다.
양씨는 “얼른 일어나 농사지어서 아들·딸에게 예전처럼 보내주고 싶다”며 치유 희망에 들떠있었다. 몸은 병상에 있어도 ‘어머니’의 마음은 언제나 자녀들에게 향해 있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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