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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천천히, 좀 더 여유롭게" 롯데마트의 동선 실험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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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2일 오픈한 롯데마트 광교점… 상품진열 집기 간 간격을 기존 3.5m에서 4m로 넓혀

[르포]"천천히, 좀 더 여유롭게" 롯데마트의 동선 실험장 가보니 롯데마트 광교점의 '쇼룸'. 직접 진열상품을 가져갈 수 있게 재고를 옆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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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롯데마트의 동선 실험이 시작됐다. 지난 4월22일 오픈한 롯데마트 광교점은 롯데마트의 지향점인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Easy & Slow Life) 컨셉을 적용한 첫번째 매장이다. 치열한 가격 경쟁 대신, 고객에게 '가치 있는 생활'을 제안하겠다는 롯데마트의 각오가 담겼다. 상품 진열대 간 간격을 넓히고 중앙에 휴게공간을 배치하며 '쇼룸'을 통해 체험을 강화하는 등 다른 매장과 다른 넉넉한 공간활용이 돋보였다.

[르포]"천천히, 좀 더 여유롭게" 롯데마트의 동선 실험장 가보니 6일 오전 롯데마트 광교점. 침구류 샘플존이 강화돼 있다.

6일 오전 10시경 롯데마트 광교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침구류가 눈에 들어왔다. 물건을 켜켜이 쌓는 대신, 샘플 배치공간을 늘려 소비자들이 사이즈와 촉감을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민명기 롯데마트 VMD전략팀장은 "자신의 개성대로 주거공간을 꾸미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홈 인테리어' 매장 면적을 1.5배 늘렸다"며 "쇼룸은 고객들이 인테리어 소품을 집에 가져다놨을 때의 느낌을 알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르포]"천천히, 좀 더 여유롭게" 롯데마트의 동선 실험장 가보니 6일 찾은 롯데마트 광교점. 고객 체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쇼룸'을 꾸몄다.


레저열풍을 반영한 캠핑용품존에서는 활기가 느껴졌다.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은 마네킹이 캠핑을 즐기는 모습의 쇼룸을 구성, 간접체험을 극대화했다. '쇼룸' 자체는 '이케아'와 비슷했지만 한국인 정서를 감안한듯 근처에 새 제품을 배치, 바로 카트에 담아갈 수 있게 해 편리했다. 이케아의 경우 2층 쇼룸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 품번을 적은 후 1층에서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매장 가장 깊숙한 곳에는 식품 매장이 위치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식품을 안쪽에 배치해 다른 상품들도 두루 돌아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구석이지만 공간이 넉넉해 카트 끌기는 수월해보였다. 실제 상품진열 집기 간 간격을 기존 3.5m에서 4m로 넓혀 주요 동선에서 주변 동선으로 고객 유입이 한결 쉽도록 했다. 주요 동선 역시 간격이 6m로 기존보다 2배 확대됐다. 매장 중앙공간에는 과감히 행사존을 없애고 고객 쉼터 공간으로 꾸몄다.


신선식품 매장 집기는 기존 플라스틱 박스에 제품을 쌓아올려놓던 마트 특유의 방식에서 벗어나, 우드 소재의 고급스러운 집기에 소포장으로 변화했다. 시장통 같다는 느낌 대신, 백화점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물씬 풍겼다.


민 팀장은 "바구니 깊이를 낮춘 덕에 진열량은 절반수준으로 줄이고 회전율은 2배 빠르게 해 신선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공간을 넓힌 대신 상품 구색이 떨어질 수 있어 집기 폭을 줄이고 높이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주백 롯데마트 MD전략팀장은 "온라인에 맞서는 오프라인의 경쟁력은 체험에서 나온다고 본다"며 "커피 매장을 지나가면 커피향이 나는, 오감을 자극하는 매장으로 꾸몄다"고 강조했다.


또 광교 주민들이 소득이 높은 젊은 세대로, 유아동 인구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해 해당 매장을 강화해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오픈한 '베이비저러스'를 비롯해 '토이저러스', 유아동 SPA ‘래핑 차일드’, 공예체험관 ‘상상스케치’, 블록 키즈카페 ‘애플’까지 유아동 MD를 통합 구성한 덕에 일평균 방문객 수는 5500명, 객단가는 4만5000원으로 타 매장 평균보다 20% 높다.


이승찬 광교점 점장은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도입하면서 투자비가 15% 가량 더 들었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매출목표도 90% 가량 달성한 상황"이라며 "마산점을 비롯해 신규매장 2~3곳을 이렇게 꾸밀 예정이고 리뉴얼 매장도 이 컨셉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마트의 지향점을 테스트하는 첫 매장인만큼 의미가 크다. 앞으로 고객 의견을 반영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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