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복싱선수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가 어깨 부상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팬들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위기에 처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미국인 스테판 바넬과 카미 라흐바란은 파퀴아오가 'WBA·WBC·WBO 웰터급 통합 타이틀매치' 경기 전 부상 사실을 숨겼다는 이유로 파퀴아오와 그의 매니저, 프로모터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피고들은 원고가 경기 티켓을 구매할 당시 파퀴아오가 심각하게 부상을 당했으며 어깨가 파열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그들은 이러한 부상이 파퀴아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기의 대결'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 처음부터 공정한 경기였는지 의문이 든다"며 파퀴아오 측이 네바다주의 기만적 거래관행법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앞서 파퀴아오는 지난 3일 플로이드 메이웨더(37·미국)와의 'WBA·WBC·WBO 웰터급(-66.68kg)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경기 후 파퀴아오는 오른쪽 어깨부상을 숨겼다고 실토했다.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경기 전날 실시되는 계체량 행사에서 자신의 부상 사실을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AC)에 알려야한다. 하지만 파퀴아오는 경기 3주 전 어깨 부상을 입은 사실을 행사 당일까지 알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방송국 HBO의 해설가 짐 램플리는 "경기를 보려고 많은 돈을 지출한 팬들에게 끔찍한 경기였다. 부상이 있었다면 경기 전에 알렸어야 했다"고 전했다.
반면 파퀴아오 측 변호사는 "소송은 부당하다. 파퀴아오는 어깨부상의 치료를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반도핑위원회에 모두 알렸다"며 합의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한편 파퀴아오와 메이웨더는 이번 경기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두 선수는 총 3억 달러(약 3241억원)의 대전료를 나눠 가졌다. 메이웨더가 60%인 1억8000만 달러(약 1945억원)를 받고 파퀴아오가 40%인 1억2000만 달러(약 1296억원)를 받았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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