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은 377억달러로 17.8% 감소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지난달 수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1% 줄어든 462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377억달러로 같은 기간 17.8% 감소해 85억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수지는 3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특히 3개월 연속으로 무역흑자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2억1800만달러, 수입은 377억3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84억88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 하락, 세계교역증가율 둔화 등으로 수출이 8.1% 감소했지만, 수입의 60%를 차지하는 원자재 값이 크게 떨어져 수입은 17.8%나 줄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컴퓨터(37.3%), 반도체(7.5%), 일반기계(1.2%) 등은 증가했지만, 석유제품(-43.3%), 가전(-24.3%), 석유화학(-20.1%), 평판DP(-8.4%), 자동차(-8.0%), 선박(-7.9%), 섬유(-6.3%), 차부품(-5.6%), 철강(-5.2%) 등은 감소했다. 이 가운데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유가하락 및 주요 생산시설 정기보수로 전년대비 27억6000만달러나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도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4Gb D램의 현물가는 지난해 12월 3.7달러에서 올 3월에는 3.3달러로 12.8% 떨어졌고, 철강 수출단가도 1월 톤당 978달러에서 3월에는 932달러로 8.7%나 하락했다.
수출물량은 석유제품·석유화학 생산시설 정기보수로 인해 소폭 감소했지만, 석유제품·석유화학을 제외하면 1.2%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1.4%)을 제외하고 독립국가연합(-49.0%), 아세안(-19.8%), 일본(-12.6%), 중남미(-11.4%), 유럽연합(-11.9%), 중국(-5.2%), 미국(-2.7%)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줄었다. 3월 17.0%를 기록했던 미국 수출은 지난달 감소로 전환했으며, 중국 수출 감소폭도 3월 -2.4%에서 더욱 커졌다.
수입은 석유제품(-48.9%), 원유(-42.5%), 가스(-38.1%), 철강(-23.2%), 석탄(-10.8%) 등 원자재가 감소를 주도했다. 이들 원자재를 제외하면 자본재(2.1%), 소비재(4.7%)는 수입이 증가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교역 감소로 수출시장 상황이 악화됐고 지난해 4월 이례적으로 수출 503억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주요품목의 수출단가 하락, 석유제품·석유화학 생산시설 정기보수 등 영향으로 수출감소율이 높았다"면서 "6월에는 조업일수가 늘어나고 신차 수출에 따른 자동차 수출 증가, 석유제품·석유화학 정기보수종료 등으로 수출이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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