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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우리동네 나눔반장 20명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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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살피미 1500여명 발족 이어 ‘우리동네 나눔반장제’ 시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우리 주변에서 막상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도 대상이나 방법 그리고 절차를 잘 몰라서 선뜻 실천하기 어렵다는 경우가 있다.


구로구는 지역 사정에 밝고,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기 좋아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우리 동네 나눔반장 님! 당신은 구로구의 자랑입니다'라는 사업을 추진한다.

‘우리동네 나눔반장’은 동네에 오래 거주한 마을 주민들 중 지역사정을 자세히 아는 분들로 선정, 어려운 이웃들을 발굴해 지역 기관에 알려주거나 그 사람을 위해 소소한 나눔과 돌봄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구로구 제1호로 선정된 개봉3동 정춘란, 유효근씨 부부 나눔가게인 구룡포식당에서 구청장이 ‘당신은 구로구의 자랑입니다’ 라는 표창·위촉패를 수여, 배식봉사를 함께하는 '체험, 나눔동행' 행사를 가졌다.

제1호로 선정된 정씨 부부는 2007년부터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어려운 어르신 3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점심을 대접해 오고 있어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천사식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구로구, 우리동네 나눔반장 20명 위촉 구로구 제1호로 나눔반장으로 선정된 개봉3동 정춘란, 유효근 부부가 이성 구로구청장으로 기념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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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부부는 “처음에는 알음알음 알려져 많아야 수십명 정도 이곳을 방문했지만 지금은 무료 점심식사일이 되면 오전 9시부터 사람들이 몰려와 100㎡ 남짓한 공간의 식당 밖까지 줄을 선다”고 말했다.


한번 식사를 준비할 때마다 평균 100여만원의 비용이 들어 과메기 식당의 비수기인 여름에는 매출이 급감해 나눔 기부자 입장에서는 부담 갈 법도 하지만 한 번도 그만둬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그러면서 “제가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에요”라며 별거 아니라고 오히려 겸손해 한다.


또 최근 모 방송사로부터 받은 1000만원의 상금도 어려운 이웃의 수술비용으로 선뜻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구청 5층 강당에서 우리동네 나눔반장 20명에게 '당신은 구로의 자랑입니다' 라는 표창패 수여식이 있었다.


구는 앞으로 분기마다 5명 내외 우수 나눔 및 돌봄활동자를 발굴, 지속적으로 ‘우리동네 나눔반장’으로 위촉함으로써 나눔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나눔반장은 집수리, 이미용, 밑반찬 배달, 말벗, 생일 케이크 제작·전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특이한 경력자가 많다.


우선 맥가이버봉사단의 조재화 단장은 2009년부터 6년째 월 3~4건의 저소득가정의 집수리 봉사와 300여개의 밑반찬 배달을 실천해 오고 있다.


구로시장 로마니아 제과점 이강희, 김선주 부부도 2005년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빵과 생일케이크를 제작하여 전달하는 선행을 실천하고 있어 선정됐다.


그 외 구로2동 양푼갈비찜의 이성희, 김준근 부부는 매월 어려운 어르신 20여명을 자신의 식당으로 초대, 4년째 생신상을 차려주고 있다.


구로고 3년 박현섭 군은 중 1때부터 매주 2회 지역내 복지관 연계로 어르신 다섯 명에게 도시락, 밑반찬, 말벗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어 고등학생임에도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선정됐다.


또한 고척1동 김재숙 헤어디자이너는 매달 노인정을 순회하며 어르신에게 무료 이미용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등 다 방면에서 선행과 나눔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 한 자들을 선발됐다.


구로구 오동섭 복지기획팀장은 "7월부터 동마을 복지센터 시범동(2개동) 운영을 앞두고 ‘능동적인 복지’, ‘찾아가는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동네 나눔반장’ 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마을과 복지가 만나 복지공동체가 활성화되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마을복지의 전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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