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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車 관련사업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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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아직 미미하지만 장기성장성 크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전자는 2013년 새롭게 출범시켰던 자동차부품(VCㆍ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의 실적을 29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업계의 관심은 LG전자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최근 ITㆍ전자업계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전기차, 스마트카(Smart car)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이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올 1분기 총 38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텔레매틱스(Telematics), AVN(Audio Video Navigation)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한 매출을 달성했다.


텔레매틱스와 AVN은 LG전자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운전자가 자동차와 연동된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위치정보와 교통상황을 계기판에서 확인하고,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앞으로 자동차의 모습이 '스마트폰 연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모바일 사업과의 시너지 가능성도 높다.
다만 아직까지 VC사업본부의 수익은 적자 상태다. LG전자는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용 부품, 전장 부품 등 차량용 핵심부품 개발을 위해 선행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영업손실을 낸 이유를 밝혔다.

LG는 2000년 후반부터 그룹 전체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룹 시너지팀이 자동차 시장을 총괄, 계열사마다 자동차 전문 분야를 육성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2013년 LG CNS의 자동차 설계ㆍ엔지니어링사업 부문이 독립한 'V-ENS'를 합병해 VC사업부문을 출범시켰다. LG이노텍(차량용 카메라와 센서), LG디스플레이(차량용 계기판) 등도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수주에 힘쓰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실 삼성그룹에서 자동차 사업은 내부에서 유독 꺼리는 '트라우마'였다. 삼성이 실패한 사업중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어서다.


그러나 더이상 자동차 사업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최근에는 계열사들이 속속 자동차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초 세계 4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 슈타이어로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했고, 삼성전기도 지난해 말 신사업추진팀을 신설해 자동차용 전장부품 등 미래사업 발굴에 본격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우디 콘셉트카의 계기판 화면을 공급하는 등 시장 탐색에 나섰다. 삼성전자 역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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