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예ㆍ적금보다 은행주에 투자하는 게 낫다?"
은행주 시가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를 앞지르면서 이 같은 투자 조언이 힘을 얻고 있다. 주식 투자의 경우 원금손실의 위험은 존재하지만 단순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예ㆍ적금에 넣어두는 것보다 배당도 받고 자본이득도 누릴 수 있는 은행주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실제 기업은행의 시가배당률은 2.84%(주당 배당금 430원)로 자사 1년 정기 예금 금리인 2%보다 높다. KB금융도 배당금을 500원에서 780원으로 늘리면서 시가배당률이 1.2%에서 2%로 뛰었다. 신한지주는 배당금을 650원에서 950원으로 확대해 시가배당률이 1.4%에서 2%로 올랐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배당을 건너뛴 우리은행은 올해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시가 배당률이 4.6%에 달했다. 은행 관련 종목에 잘만 투자한다면 1년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배당주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것도 호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시가배당률이 높은 은행주가 배당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국민연금뿐 아니라 우정사업본부 역시 배당투자를 선언한 상태다. 배당주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건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배당성 50지수'는 이달 들어 18% 이상 올랐다.
예적금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지만 실적 등을 고려해 종목을 잘만 고른다면 주가 하락의 염려도 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표적인 게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7일 1분기 순이익(잠정치)이 시장 전망치인 3004억원보다 24.5% 높은 37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6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을 뿐 아니라 5600억원 수준인 증권사 전망치도 뛰어넘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대규모 배당주 투자 본격화로 배당매력이 높아진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대형 은행들의 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유동성 장세에 따른 순환매 혜택 등의 이유로 4~5월동안 10%내 단기 반등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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