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원·달러, 원·엔 환율이 연일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100엔당 원·엔 재정환율이 장중 800원대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장중 한때 1070원대가 붕괴됐다. 원·엔 환율이 서울 외환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100엔당 900원선 아래로 떨어진 적은 있지만 장중에 800원대에 들어선 것은 7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내린 1070원에 출발하자마자 1069.65원까지 떨어졌다. 연중 최저점이던 전날 1073원(종가기준)보다 3.35원이 더 떨어진 것이다.
원·엔 재정환율도 이날 연중 최저점을 새롭게 썼다. 9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28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 거래가격보다 5.01원 급락했다. 원·엔 환율은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비공식 재정환율이 900원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전날에도 원·엔 환율은 장중 100엔당 901.84원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의 하락은 월말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화 공급이 늘어난 데다가 외국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에만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4조6000억원을 넘는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주택거래, 내구재 주문 등 각종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 배경이 됐다.
이 밖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전날 일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공격적으로 나타나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역외의 원화 강세 베팅이 원·엔 환율 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경제지표도 부진해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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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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