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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무장관 구제금융 협상채널서 배제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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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 문제를 논의했던 지난 주말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가 성과 없이 끝나면서 그리스 측 협상 대표인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협상 채널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루파키스 장관의 경질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협상 과정에서 투쟁적인 태도로 일관해 협상을 어렵게 했으며 이에 채권단은 물론 그리스 정부 내에서도 바루파키스 장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재무장관회의 중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을 시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2월 데이셀블룸 의장과 바루파키스 장관을 중재해 그리스 구제금융 기한 4개월 연장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답답한 데이셀블룸 의장이 바루파키스를 설득하느니 치프라스 총리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다.


바루파키스 장관의 완고한 태도 때문에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핵심 논의 사항이었던 그리스 구조개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뉴딜 정책을 밀어부쳤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前) 미국 대통령에 비유하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리스 정부 내에서는 바루파키스 장관 때문에 구제금융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바루파키스 장관이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배제될 것 같다며 치프라스 총리나 야니스 드라가사키스 부총리가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와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의 사이가 멀어지면서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한 정부 관계자는 "바루파키스 장관이 시리자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장 치프라스 총리가 바루파키스 장관을 해임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제금융과 관련한 잠정 합의라도 이끌어낸 뒤에야 바루파키스 장관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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