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단독·다가구,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 일수록 세입자 부담 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이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1분기 반전세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이 연 6.7%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비율은 지난해 1분기 7.7%에서 4분기 7.1%로 낮아지며 매 분기마다 꾸준히 하락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전월세전환율은 지난 1~3월 서울 전역 동주민센터 등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계약 중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된 실거래를 대상으로 자치구별, 권역별, 주택유형별, 전세보증금별로 산출했다.
이 결과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 등 도심권과 단독·다가구,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 일수록 전월세보증금이 높아 세입자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이 7.6%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이 6.3%로 가장 낮았다. 도심권,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동남권 순으로 전환율 수준이 높았다. 한강이북의 월세 전환율이 높은 것이다.
자치구별 상위 3개구는 종로구(8.0%)와 동대문구(7.6%), 중구(7.5%)였고, 하위 3개구는 송파구(6.0%), 광진구(6.1%), 양천구(6.2%)로 나타났다.
주택유형별로는 지역에 상관없이 단독·다가구가 가장 높았다. 도심권 8,1%, 동남권 7.7%, 서남권 7.2%, 서북권 7.6%로 모두 다세대·연립이나 아파트보다 높았다.
또 보증금 1억원 이하의 전월세전환율은 7.7%로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5.8~5.9%)보다 2%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나 전세금이 낮을수록 월세전환에 따르는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억~2억원 5,8%, 2억~3억원 3.9%, 3억원 초과 5.9%였다.
오피스텔과 원룸 등 주택을 제외한 기타 주거유형의 1분기 전월세전환율은 7.6%로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주택보다 높았다. 동북·서북권(7.8%)이 가장 높았고, 동남권(6.6%)이 가장 낮았다.
진희선 주택건축국장은 "전월세전환율 하락세는 향후 월세 증가와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교통이 편리한 도심권의 소규모 월세 인기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서민용 소규모 주택이나 원룸 등에 대한 시장상황을 보다 예의주시하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등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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