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그리스 의회가 공공 부문의 현금을 중앙은행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24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이전되는 현금은 30억유로(약 3조5천200억원) 규모의 국고 부족 위기를 버텨내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의회는 찬성 156, 반대 104로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대여 방식으로 이전된 현금은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붙여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법으로 병원과 대학 등 공공기관 1400여곳은 보유한 현금을 공무원 급여나 채무 변제를 위해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에 빌려줘야 한다.
정부는 15억유로(약 1조7600억원) 정도가 이전될 것으로 추산했으나, 4억유로(약 4700억원) 정도로 내다보는 현지 언론 매체도 있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72억유로(약 8조4500억원)를 추가로 지원받기 위한 채권단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이번 조치를 강행했다.
채권단은 광범위한 경제구조 개혁을 요구하고 있으나, 그리스 좌파 정권은 무리한 요구라며 맞서고 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시달리는 그리스는 다음 달 국제통화기금(IMF)에 10억 유로(약 1조1700억원)를 갚아야 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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