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2조996억원… 작년보다 21% 줄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배경환 기자] 현대ㆍ자동차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환율직격탄'을 맞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양사를 합한 올 1분기 매출액은 32조1206억원, 영업익은 2조99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4.4% 줄고 영업익은 21.5% 감소한 실적이다. 양사를 합친 자동차판매는 193만3914대로 작년 같은기간(199만9337만대)보다 3.3%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환율리스크를 극복하고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3.5%, 3.9%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감소폭을 축소시켰지만 영업익이 큰 폭 감소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익 규모는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17분기만에 최저치다. 현대차는 당초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이종통화 약세와 인센티브(판매장려금) 증가, SUV로의 급격한 시장 변화 등을 꼽았다.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익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영업익 감소폭은 작년 2분기(31.7%) 이후 3개 분기만에 최저다. 특히 작년 3분기(18.6%), 4분기(23%)와 올 1분기(30.5%) 등 영업익 감소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경영환경도 현대기아차에 우호적이지 않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되고 환율 효과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주요 경쟁사들의 공세로 인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각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뉴투싼을 5월 북미, 7월 유럽, 10월 중국에 차례로 출시해 판매를 늘리고 미국 제2 공장증설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트의 인기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지고 3분기 핵심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면 판매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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