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2거래일 연속 급등세에 대한 불안감에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랠리를 재개해 3년8개월만에 217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2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9.52포인트(1.38%) 오른 2173.41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1483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8조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장중 현대차가 시장예상치를 하회한 실적부진을 기록했음에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23일 현대차는 서울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8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384억원에 비해 18.1%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3% 줄어든 20조942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7.6%로 추락했다.
이는 현재 시장이 개별기업의 실적장세보다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유동성 장세 성격이 더 강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코스피 시장은 개별기업실적보다는 유동성의 힘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상승추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 입장에서 코스피는 러시아나 브라질 등 고위험 국가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위험, 중수익 시장이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풍부하다"며 "사상최고치인 2230선까지는 펀더멘탈이 아닌 유동성 힘만으로도 충분히 상승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이날 13거래일 연속 대량 순매수세를 보이며 장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4483억원, 기관은 303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개인은 4584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467억원 매수물량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9.60%), 은행(7.25%), 금융업(3.02%) 보험(2.60%), 철강금속(3.14%), 운송장비(2.57%), 통신업(2.09%), 운수창고(1.59%) 등이 상승했다. 의약품(-2.56%), 의료정밀(-0.91%), 건설업(-1.75%), 종이목재(-0.78%), 비금속광물(-1.57%)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제일모직(12.93%)이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차(3.24%), 기아차(3.99%), 현대모비스(2.71%) 등 자동차주가 현대차 실적부진 발표에도 강세를 보였다. 이와함께 SK하이닉스(1.22%), NAVER(1.19%), SK텔레콤(2.61%), 삼성에스디에스(3.18%), 신한지주(3.71%), 삼성생명(4.10%) 등도 강세였다. 삼성전자(-0.68%)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3종목 상한가 포함 345종목이 강세를, 1종목 하한가 포함 464종목이 약세였다. 51종목은 보합.
전날 백수오 쇼크로 급락세를 보였던 코스닥은 700선을 하회하며 2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전장대비 10.86포인트(1.54%) 내린 692.48을 기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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