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이준형(21)은 1군에서 바로 등판시키려고 데려온 선수가 아니다. 가까이서 던지는 모습을 처음 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프로야구 LG 양상문 감독(53)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앞서 전날 kt와의 2대1 트레이드(윤요섭·박용근↔이준형)를 통해 팀에 합류한 오른손투수 이준형의 불펜투구를 확인했다. 이준형은 이날 등번호 63번이 새겨진 LG 유니폼을 입고 양 감독과 강상수 1군 투수코치(43), 윤학길 2군 투수코치(53)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에서 공 서른 개를 던졌다.
양 감독은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다만 스트라이드(투수가 투구를 할 때 앞쪽으로 발을 내딛는 동작) 폭이 조금 넓어 보였다. 이를 좁혀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단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선배들과도 가까워지도록 하려고 1군에서 불펜투구를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준형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잠실구장에서 불펜투구를 할 예정이다. 향후 2~3년 내 이준형을 선발투수로 성장시키고 싶어 하는 양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진다. 아무래도 구속이 나와야 그 다음도 생각할 수 있다"며 "선발투수로서 신체조건(187㎝·82㎏)도 좋다"고 했다.
한편 이날 2군에서 첫 실전 투구를 한 오른손투수 류제국(31)에 대해서는 "등판에 의미가 있지 결과에는 큰 의미가 없다"며 "큰 무리 없이 투구를 마쳤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또 "2군에서 몇 경기를 더 던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군 복귀는 향후 몸 상태를 보면서 결정하겠다. 순조롭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제국은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상무와의 퓨처스리그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공 서른다섯 개를 던지며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제국과 함께 복귀를 준비 중인 오른손투수 우규민(30)을 두고선 "오늘부터 투구를 시작했고 곧 2군 경기에도 나갈 것"이라며 "(우)규민이의 회복 속도가 (류)제국이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재로서는 두 선수의 복귀시기가 비슷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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