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22일 인도 출장을 떠난다. 지난 2일 인도네시아 방문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 해외 일정이다. 출장 거리만 2만km, 지구 반바퀴에 이른다. 내수 업황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권 행장의 포부다.
21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권 행장은 22일 오후 인도 뉴델리 지점 개점식에 참석해 현지 직원들을 독려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뉴델리 지역에 진출한 것은 2012년 11월 사무소를 개소하면서다. 뉴델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 생산기지와 관련 협력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다. 기업은행은 이 지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설ㆍ운전자금 대출과 매출채권 담보대출 등 금융 지원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뉴델리 지점은 기업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개설한 해외 지점 영업망이다.
권 행장은 앞서 지난 2일 인도네시아 발리 출장길에 올랐다. 중소기업 고객 최고경영자(CEO) 부부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IBK최고경영자클럽' 참석차 나선 출장길에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도 둘러봤다. 필리핀도 권 행장의 관심 지역 중 한 곳이다. 필리핀 정부가 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진출이 용이해진데다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도 많아 새로운 해외 네트워크로 매력적인 곳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행장이 해외 영업망 확충에 주력하는 것은 수익기반의 다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후 국내 영업의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인도 뉴델리 사무소의 지점 전환, 필리핀 지점 개설 추진 등 중국 이외 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해외 영업망 확충을 통해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시기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10개국에서 25개 지점 및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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