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파키스탄과 '경제 회랑(回廊)' 구축에 460억달러(약 50조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20~21일 일정으로 파키스탄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모두 51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신장자치구 카스(喀什)와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를 잇는 3000㎞ 구간에 철도, 도로, 에너지 수송로 등을 건설해 '경제 회랑'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과다르 항구 및 공항 개발, 중국-파키스탄 연결 고속도로와 철도 구축 등 기반시설 건설에 중국이 참여하고 차관 등을 지원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에너지 분야 협력과 관련해서는 파키스탄에 화력·수력·풍력·태양광 발전소 등 모두 1만640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전체 투자 규모 460억달러 가운데 280억달러가 우선 투입된다.
양국은 아울러 지난해 160억달러 규모였던 양국 교역규모를 3년내 200억달러 규모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과 전천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all-weather strategic cooperative partnership)를 구축했다"면서 "양국은 중·장기적으로 회랑을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도 "중국과의 협력은 파키스탄 외교정책의 초석"이라면서 "경제회랑 구축으로 파키스탄은 지역 경제 허브로 부상할 수 있고 중국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교역하는데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구축은 시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중심축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일대일로 추진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중국은 최근 자국 국책은행들에 유동성 투입을 검토하는 등 일대일로 프로젝트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두 국책 은행인 중국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에 각각 320억달러, 300억달러를 투입해 일대일로 추진에 따른 '실탄'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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