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39억9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3위를 각각 기록한 인텔(Intel)과 샌디스크(Sandisk)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도 높은 수치다.
20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중 V낸드 기반의 SSD가 이같이 압도적 점유율로 1위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인텔은 19억9000만 달러로 2위, 샌디스크는 19억1500만 달러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IHS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리고 2,3위 업체는 16%대로 낮아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수십 년째 1위를 유지해 왔지만,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70~80%를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경쟁업체인 인텔에 밀리고 있다. 전체 반도체 시장 점유율로 따져도 인텔에 근소하게 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SSD시장에서만큼은 삼성전자가 인텔에 비해 매출은 물론 성장세에서도 크게 앞섰다. 인텔은 최근 2년 동안 SSD 시장에서 45.8%, 35%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매년 각각 70%, 94%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여 시장 전망치보다도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고성능·저전력에 저장용량과 가격에서도 우위를 확보한 SSD가 기존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맞춰 향후 다양한 차세대 SSD 라인업을 통해
SSD 대중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각오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다양한 차세대 SSD 라인업을 한발 앞서 출시해 초고속·초소형 SSD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모든 소비자들이 SSD의 사용 편리성을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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