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이슬람 문화권의 확대와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로 무슬림의 생활양식인 '할랄'이 주목 받고 있으며 이는 곧 요식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할랄(Halal)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할랄은 이슬람 영향권에서 무슬림의 음식, 제품, 서비스 등 의식주 전반에 생활양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세계 음식료 시장에서 할랄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글로벌 대형 음식료 기업들이 할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맥도날드, KFC, 버거킹과 같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할랄 인증을 받아 이슬람 국가에 진출하고 있고, 코카콜라, 네슬레 같은 기업들도 할랄 식품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할랄 식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세계 할랄 식품 시장규모는 1조2920억달러로 세계 식품시장의 17.7% 수준이었지만 2019년 2조5360억달러로 21.2%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또 할랄 식품 시장은 아직 주도업체가 뚜렷이 없는 만큼 국내 기업에게는 블루오션일 수밖에 없다.
할랄 식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슬람 국가들이 요구하는 '할랄 인증'을 획득해야한다. 할랄인 원재료를 이용해서 무슬림이 샤리아법에 따라 도축하고 이것을 '하람'이라 부르는 부정한 것과 분리한 채 가공해야 한다. 이슬람 국가들은 매년 인증을 갱신하면서 지속적인 사후관리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할랄 인증은 한국이슬람중앙회(KMF)에서 맡고 있다. 국내 기업은 KMF 인증을 통해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로 할랄 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농심, 오리온, CJ제일제당 등 대형 식품 기업들은 이미 할랄 식품 시장에 발을 디뎠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할랄 식품은 단순히 이슬람 국가에 한정된 시장이 아니다"라며 "엄격한 생산 절차를 거친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비무슬림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조금 먼저 할랄 시장에 진출했지만 국내 음식료업체들도 높은 가공 및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 할랄 인증을 받은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고 관련 식품업체들의 동반성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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