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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아버지 그늘 스스로 벗어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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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데뷔 시즌 마치고 학생 복귀…"혼자 이겨내야 된다는 아버지 말, 끝나고 이해"

허웅 "아버지 그늘 스스로 벗어나야죠" 허재 전 전주 KCC 감독(왼쪽)과 원주 동부의 허웅[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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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농구 데뷔 시즌을 마친 허웅(22ㆍ원주 동부)은 다시 연세대로 돌아갔다. 동기들 사이에 끼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집에 가도 밀린 과제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지난해 대학교 3학년 신분으로 한국농구연맹(KBL)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그래서 정규리그 경기에 출장하면서도 펜을 집었다. "내년 3월 졸업이 목표에요. 선수단에 합류하기 전까지 논문의 틀을 잡아놓아야 해요."

농구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은희석(38) 연세대 농구부 감독에게 양해를 구하고 저녁마다 코트를 달린다. 동생 허훈(20ㆍ연세대)과 함께 훈련해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김주성(36), 박지현(36) 등 동부에 베테랑 선배들이 많잖아요. 긴장이 몇 배로 됐죠. 실수라도 하면 순식간에 몸이 얼어붙었고요."


허웅의 아버지는 한국 농구 최고의 스타 허재(50) 감독이다. 그는 지난 2월 9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열 시즌 동안 잡았던 전주 KCC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최근 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등 한 템포 숨을 고른다. 허 전 감독은 웬만해선 두 아들과 농구 얘기를 나누지 않는다. 선수생활을 마치고 1년 만에 사령탑에 올라 그럴 여유도 부족했다. 허웅은 그런 아버지가 집에서 쉬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흐뭇하다. "이제야 집에서 가족 냄새가 풍겨요. 조금 어색한데 좋더라고요. 외식도 하고 동네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도 하고. 아버지께서 많이 변하셨어요. 백화점이라면 질색을 하셨던 분이 쇼핑까지 따라다니세요."

허웅 "아버지 그늘 스스로 벗어나야죠"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최강전 미디어데이에서 아들 허웅(앞쪽)의 각오에 미소를 짓는 허재 전 전주 KCC 감독[사진=KBL 제공]


그래도 아들의 농구를 바라보는 자세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허웅과 맥주잔을 기울이면서도 "비시즌이 더 중요한 거야. 이때 몸을 잘 만들어야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어"라고만 했다. 따로 기술을 가르치거나 노하우를 알려주는 법은 없다. 그렇다고 아들에 대한 관심이 적은 건 아니다. 지난해 연세대의 경기를 챙겨보려고 KCC의 연습경기 시간을 두 번이나 바꿨다. 그러면서도 두 아들에게는 "스스로 이겨내야 진짜 잘하는 거야"라고 했다.


허웅은 프로농구를 한 시즌을 겪고 그 말을 이해했다고 한다. "그동안 '허웅'보다 '허재의 아들'로 더 많이 불렸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에게 기대어 농구를 한다면 평생 그 말을 듣게 될 거에요. 스스로 해 봐야죠. 남들이 인정할 만큼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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