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러시(樂視) TV(LeTV)'가 최근 동영상 스트리밍에 최적화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러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원대한 두 계획을 발표했다. 비디오 스트리밍 사업을 미국으로 확대하고 스마트폰 사업에도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러시는 자국에서 월 회원 4억명, 인력 5000명을 확보해놓고 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러시의 시가총액은 120억달러(약 13조1460억원)다.
러시는 10만편이 넘는 TV 프로그램, 5000여편의 영화를 확보한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 TV 사업에도 눈 돌리고 있다.
러시는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미 본부를, 로스앤젤레스에 지사를 개설 중이다.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를 장악하기 위해서다. 러시는 올해 후반 미국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관련 기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러시가 '러 슈퍼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콘텐츠 스트리밍 시장을 좀더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서다. 떠오르는 하드웨어 부문에서 러시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스트리밍 콘텐츠를 더 파는 것이다. 러시의 수익원은 가입비와 광고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 부문도 마찬가지일 듯싶다.
러시의 JD 하워드 부사장은 "스마트폰 산업에서 김이 점차 빠지고 있다"며 "러시는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콘텐츠 부문을 더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 슈퍼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동영상 스트리밍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러 슈퍼폰 스크린 하단의 '라이브'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TV 프로그램과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볼만한 TVㆍ영화 리스트가 나열된다.
하워드 부사장은 "러 슈퍼폰이 동영상 스트리밍에 최적화해 특별한 화질을 제공한다"며 "일례로 다른 경쟁사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보다 색감이 역동적"이라고 자랑했다.
러 슈퍼폰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와 21메가픽셀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는 것만 알려졌다. 화면 사이즈는 5.5인치와 6.3인치 두 종류다. 러시는 더 많은 타사 단말기에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수개월 동안 러시가 전기자동차를 제작해 중국 아닌 미국에서 먼저 판매할 계획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달리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테슬라ㆍBMWㆍ애플에서 전기차 제작 경험이 있는 인력 300명을 확보해놓은 것만은 분명하다.
러시의 리시(李曦) 부사장은 "스크린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만들려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웨팅(賈躍亭) 러시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스마트 전기차 사업 진출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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