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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잘 나가는 디저트, 이 남자가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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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희 신세계百 디저트 바이어와의 인터뷰
몽슈슈·가렛팝콘…신세계百 디저트 열풍 주역
"매월 하나씩 신세계 단독 브랜드 론칭 하고파"

신세계百 잘 나가는 디저트, 이 남자가 들여왔다 신세계백화점 조창희 디저트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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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새벽 한 시, 백화점 오픈까지 불과 9시간 남짓. 그러나 연락을 준다던 가렛팝콘 본사는 감감무소식이었다. 조창희 바이어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따르릉~'.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백화점 입점을 허락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렇게 미국 시카고의 명물, '가렛팝콘'은 지난해 8월 신세계백화점에 국내 최초로 둥지를 틀었다.

"업계 사람들이랑 미팅하다가 일이 잘 안풀리면 잠도 못 잡니다. 가렛팝콘 오픈할 때는 백화점 오픈 당일 새벽까지 본사에서 OK를 안해서 마음을 졸였어요. 설득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을 '디저트 명소'로 떠오르게 한 일등공신, 조창희 신세계백화점 디저트 바이어를 만났다. 그는 디저트바이어로서 지난 2년 간의 일상이 '007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바쁜 삶이었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디저트 열풍을 몰고온 일본 오사카의 롤케익 브랜드 '몽슈슈'부터 시카고 명물 '가렛팝콘', '크로아상 타이야끼', 일본 대표 크림빵 '핫텐도'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월평균 매출 5억원으로 스위트 카테고리 매출 1등인 '몽슈슈'를 비롯해 이들은 모두 월평균 2억~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신세계백화점 식품매장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백화점 개별매장의 인기를 가늠하는 월매출 기준이 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인기다.

신세계百 잘 나가는 디저트, 이 남자가 들여왔다 왼쪽부터 몽슈슈, 핫텐도, 가렛팝콘


조 바이어는 많은 디저트 브랜드 중에서도 '몽슈슈'에 가장 애정이 간다고 했다. 몽슈슈 입점을 위한 협상테이블에 3대 백화점 중 마지막으로 올라 시기상 불리할 수 밖에 없었던 여건을 딛고 따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그의 정성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을 제치고 현대백화점과 동시에 한국 첫 매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3년 3월 디저트 바이어를 처음 맡은 후 일본 몽슈슈에 입점제안을 했더니 이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접촉하고 있더라"며 "입점제안이 제일 늦어 불리했지만 몽슈슈가 한국 진출시 겪는 애로사항 등을 해결하며 정성을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생크림을 활용한 몽슈슈 롤케익의 특성상 한국에 들여오려면 축산물검역원의 통관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래서 그는 직접 검역원을 찾아가 몽슈슈의 애로사항을 해결했고 일본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직접 가이드를 자처하며 방산시장 등을 안내했다. 조 바이어는 "당장 백화점 오픈만을 염두에 두기보다 장기적으로 오래 파트너를 하고 싶다는 진심을 보였더니 통한 것 같다"며 "해외 디저트 브랜드를 백화점에 입점시키기 위해 설득하고 성의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기가 많다고 무턱대고 들여오는 것은 아니다. 해외 유명디저트가 범람하다보니 각 점포별 디저트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빈 그림을 채워나가는 식으로 입점시킨다고 했다.


남성인 그가 여성들의 '전유물' 로 여겨지던 디저트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된 비결로는 꾸준한 관심과 관찰력 등을 꼽았다.


조 바이어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업 때문에 일본백화점을 자주 데리고 다니셨는데 워낙 디저트류가 많아 자주 맛보고 식품잡지도 많이 보면서 좋아하게 됐다"며 "지금도 매일 외근을 하고 해외출장도 두달에 한 번 갈 정도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앞으로 '크로아상 타이야끼' 같은 '하이브리드' 디저트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그는 매월 신세계 독점 디저트 브랜드를 하나씩 론칭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조 바이어는 "당장 오늘 일본 북해도 치즈케익, 르타오(Le TAO)가 강남점에서 팝업 행사를 한다"며 "앞으로도 매월 하나씩 신세계만의 단독 브랜드를 론칭해 많은 이들이 신세계백화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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