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개막하는 롯데챔피언십서 체력전, 박인비와 김세영 출사표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제주도, 다시 하와이로.
김효주(20)의 최근 4주간 이동 경로다. KIA클래식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을 치르자마자 곧바로 귀국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에 출전했지만 강행군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기권했다. 롯데마트는 특히 자신의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라 결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탈진 상태에 빠져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쉴 틈도 없이 또 다시 장거리 비행을 떠나는 일정이다. 15일 밤(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코올리나골프장(파72ㆍ6383야드)에서 개막하는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이다. 역시 롯데가 후원하는 무대다. 이 대회는 더욱이 목요일이 아니라 수요일에 1라운드를 시작해 일정이 더 빠듯하다. 롯데가 국내 홍보를 위해 한국 시간으로 일요일에 최종 4라운드를 치르도록 조정했기 때문이다.
김효주의 롯데마트 이전까지 LPGA투어에서의 경기력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과 3개 대회만인 파운더스컵에서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일궈냈고, 데뷔전 혼다타일랜드를 제외하고 모두 '톱 10'에 진입했다. 국내 팬들이 김효주의 체력과 부상 여부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까닭이다. 김효주는 "아직 컨디션 조절하는 법을 모르겠다"고 했다.
1주일 동안 달콤한 휴식을 취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세계랭킹 경쟁이라는 미션이 생겼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ANA 준우승을 앞세워 박인비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선 시점이다. 루이스와 함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모두 이번 주 원정 경기를 포기해 무주공산이라는 점이 반갑다. HSBC위민스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수확할 호기다.
한국은 김세영(22ㆍ미래에셋)과 최나연(28ㆍSK텔레콤)이 뒤를 받치고 있다. 김세영은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ANA 최종일 갑작스런 난조로 메이저 우승을 놓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최혜진(16ㆍ학산여고)과 이소영(18ㆍ안양여고)을 비롯해 김현수(23)와 권지람(21) 등 '국내파' 들이 스폰서 초청으로 가세해 인해전술에 나선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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