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 요인 아직 남아…박스권 돌파 관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2090선을 돌파하며 장기박스권 돌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정책수혜 기대감을 타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권주들이 단기 과열로 인한 급등 후유증이 커지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아직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확실히 돌파할지 여부가 불확실하고 대외상황 또한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다.
13일 오전 9시27분 현재 삼성증권은 전장대비 2000원(3.25%) 오른 6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도 각각 2.74%, 2.19% 상승 중이다. 지난 10일에 이어 이들 주가는 52주 신고가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서만 삼성증권은 20.72%, NH투자증권은 18.12%, KDB대우증권은 26.82% 급등했다.
증권주의 상승세가 증권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증권업종지수도 지난 3일 이후 한주만에 20.09% 올라 2835.9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 8조9000억원을 기록했던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이 지난 10일 10조6000억원까지 치솟았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상승하며 증권주 추가상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9시27분 현재 전장대비 4.71포인트(0.23%) 오른 2092.47, 코스닥지수는 5.03포인트(0.74%) 오른 687.05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만 단기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변동성 확대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주요 기대감이 주로 시황에 의존하는 증권주 입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흐름에 변동성이 커질 경우 그만큼 급등 후유증에 시달릴 위험도 큰 상황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아무리 자산관리영업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수익모델을 바꾼다해도 주요실적은 여전히 시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1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면 중소형사의 경우 전망치와 실제 실적간 괴리가 클 가능성이 남아있고 2분기 말부터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등 대외변수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어 안정적인 추가상승세를 아직 낙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피가 장기박스권을 완전히 돌파하기에는 아직 지수 상승률과 일평균거래대금 등 제반환경이 부족하다. 아직 코스피의 일평균거래대금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1304조원을 기록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대비 0.4%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코스피가 2000선을 처음 돌파했던 2007년 일평균거래대금이 시총대비 0.6~0.8%를 기록했기 때문에 아직 그때와 같은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단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수준에서 거래가 활발하다는 표현을 하기위해서는 최소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원수준까지는 올라와야한다"며 "코스피가 아직 박스권을 완전히 돌파할지 여부도 확실치 않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강한 상승세 지속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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