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최근 정부의 각종 정책모멘텀을 탄 증권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업종 지수가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의 상승세도 뛰어넘으면서 과열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증권은 5만2300원을 기록해 연초 4만4600원 대비 17.26% 상승했다.
같은기간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은 각각 28.21%, 20.86%, 39.80% 올랐다. 증권사 주가 대부분이 두 자리수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합쳐지면서 핀테크(Fin-tech) 수혜주로 인기를 끈 키움증권의 경우 주가가 연초대비 52.92% 급등했다.
같은기간 증권업종지수도 2303.01을 기록해 연초대비로 29.45%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 6.04%, 코스닥 상승률 18.45% 보다도 큰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증권주 초강세는 초저금리 상황과 코스닥의 박스권 돌파 등 증시환경 개선으로 연초이후 증시에 거래대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들어 지난 27일까지 코스피ㆍ코스닥을 아우른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988억원으로 전년 동월(5조5355억원) 대비 46.3% 늘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사의 1분기 수탁수수료수익이 전분기 대비 16.2% 늘어난 404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오는 6월로 예정된 가격제한폭 확대, 초고가주의 액면분할 유도 등 정책기대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권주 주가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정부 정책과 증권사의 실적이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실망감에 따른 조정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한국형 다우지수(KTOP30) 개발과 이에따른 기업들의 액면분할, 가격제한폭 확대 등 정책수혜가 얼마나 나타날지 미지수"라며 "가격제한폭을 상하 30%로 확대하는 방안은 하한가 확대로 투자심리 위축을 몰고와 오히려 위축시킬 위험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증권주 불안 요인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어 완전히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내심' 문구 삭제를 통해 금리인상에 한발 더 다가갔는데, 시장은 막연히 연준이 더 인내할 것이라 기대하는 측면이 있어 이같은 기대가 무너졌을때 나타날 시장의 충격도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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