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알디, 유럽 내 가장 큰 리테일 그룹으로 성장
영국?아일랜드?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 걸쳐 확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전 세계에 걸쳐 일반 대형마트ㆍ슈퍼마켓 등 기존 강자들이던 소위 '빅 리테일러'들의 성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창고형 대형마트와 소형점(미니슈퍼ㆍ편의점), 온라인ㆍ모바일 등 새로운 형태의 소매업태가 급부상했다.
소비자패널 기반 리서치회사 칸타월드패널은 '리들과 알디가 유럽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유럽 소비재 시장 내 유통업계 변화도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그 중 특히 알디(Aldi)와 리들(Lidl)을 필두로 한 창고형 대형마트의 발 빠른 확장이 눈에 띈다.
유럽 소비재 유통시장에서 창고형 대형마트는 전통적으로 독일과 스페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독일의 경우 알디와 리들이 전체 소비재 유통시장의 약 3분의1을 점유하고 있고, 스페인은 메르카도나(Mercadona)와 디아(Dia)가 강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왔다.
그런데 알디와 리들이 독일을 넘어 전 유럽에 걸쳐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최근에는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 걸쳐 기존 소매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18개국 기준으로 리들과 알디는 가장 두터운 고객층을 보유한 소매업체로 성장했다. 리들은 유럽 18개국 전체 가구 중 2분의 1 이상(약 1억1000만 가구), 알디는 3분의 1 이상(약 7000만 가구)이 1년에 한 번 이상 쇼핑하는 곳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까르푸(약 5300만 가구)와 테스코(약 4200만 가구)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영국 소매시장은 전체 소비재 유통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빅4인 테스코(Tesco), 아스다(Asda), 샌즈버리(Sainsbury's), 모리슨(Morrisons)가 점유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알디와 리들은 급성장하고 있다. 영국 내 알디와 리들의 점유율은 2011년도 4분기 기준 각각 알디 2.6%, 리들 2.5%였던 것에서 올 1분기에는 알디 5.3%, 리들 3.7%로 둘을 합쳐 무려 9.0%에 달하고 있다.
영국 내 리들과 알디의 현재 매장 수는 각각 리들 600개, 알디 500개이며, 리들은 추후 1500개, 알디는 7년 내 1000개까지 매장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런던 및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 농촌까지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알디와 리들은 아일랜드에서도 2014년도 4분기 기준 도합 약 16%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며, 테스코, 수퍼밸류(SuperValue)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까르푸, 레클레르, 인터마르쉐, 오샹, 카지노, 시스템유 등 약 총 6개의 일반 대형마트ㆍ슈퍼 체인이 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들의 시장 점유율이 2013년도 4분기 4.5%에서 14년도 4분기 4.8%까지 확대되며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경우 영국, 프랑스에 비해 대형체인이 아닌 소형 로컬 식료품점이 주요 채널로 최근 들어 리들이 주된 리테일러로 부상하고 있다. 또 리들과 알디는 유럽전역, 그리고 미국, 호주, 러시아 등 글로벌로 세력을 넓혀가며, 글로벌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혜 칸타월드패널 연구원은 "글로벌 소매시장에서 창고형 대형마트들이 활약하며 기존의 빅 리테일러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창고형 대형마트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대비 가치를 중시하는 합리적 구매 패턴이 자리잡은 소비자들에게 실속형 채널로 인식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리들을 시작으로 '유해물질 판매 금지',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해 저가 정책 중심에서 고품질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전략으로 바꿔나가고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