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19·118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남자테니스협회(ATP)의 메인 홈페이지를 장식했다.
ATP는 9일(한국시간) 정현을 크게 조명하며 “이형택 이후 세계 테니스의 관심에서 멀어진 한국에서 샛별이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18세밖에 되지 않아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오로지 테니스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정현의 기세는 매섭다. 지난 8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열린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단식 1회전에서 파쿤도 아르게요(138위·아르헨티나)를 2-0(6―3 7―5)으로 이겼다. 전날 예선 결승까지 이룬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생애 처음으로 투어 16강에 안착했다.
정현은 ATP와 인터뷰에서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끔씩 내가 TV 속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지만 그냥 경기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떠오르는 스타로 이미 주목받은 닉 키르기오스(34위·호주)와 보르나 코리치(55위·크로아티아)에 대해서는 “존경하고 배우는 자세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정현은 “두 선수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모두 랭킹에 걸맞은 훌륭한 실력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경기 과정과 방법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한편 정현은 10일 2회전 경기에서 세계랭킹 30위의 디펜딩 챔피언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를 상대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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