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서 수사의뢰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감사원이 SK이노베이션에의 성공불융자 상환 특혜 감면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자원외교 비리 수사가 여러 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감사원이 수사의뢰한 SK이노베이션의 성공불융자 상환금 감면 의혹에 대해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에 배당했다고 9일 밝혔다.
'성공불융자'는 정부로부터 융자를 받은 기업이 자원개발에 성공하면 원리금을 상환하는 제도다. 기업은 자원개발에 실패한 경우 융자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정부로부터 성공불융자금 7700만달러(약 808억원)를 지원받아 브라질의 유전 광구(鑛區) 3개를 총 7억5000만달러(약 7900억원)에 사들였다.
2010년 12월 SK이노베이션은 이 브라질 광구를 덴마크 기업에 24억달러(약 2조5400억원)에 되팔았다. 10년새 3배의 수익을 올린 것.
감사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측은 자원개발 이익을 낸 뒤 약정에 따라 6억5800만달러(약 6900억원)를 성공불융자 상환금으로 정부에 갚아야 했지만 1억2800만달러(약1340억원)를 감면받고 나머지만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 측이 성공불융자 지원·회수를 심사하는 지식경제부 고위 관료, 한국석유공사 핵심 임원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의혹이 불거지며 성공불융자를 받고 감면 받은 기업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부좌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2011~2014년 기업별 성공불융자 감면액’을 보면 총 47건의 계약에서 3677억원을 감면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605억원의 성공불융자 감면을 받아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외에도 LG상사(152억원)와 삼성물산(147억원)을 비롯해 GS칼텍스, S-OIL, SK가스도 감면을 받았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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