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 불구하고 본질적 문제 지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좋은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꼭 사야 하는 제품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오는 10일 예약판매를 앞두고 애플워치를 직접 써본 외신 기자들이 남긴 감상이다.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달지 않았으나, 시계와 달리 오래 쓰지 못하고 교체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정보기술(IT) 전문 기자인 조안나 스턴은 8일(현지시간) 애플워치 리뷰 기사를 통해 "일주일 간 애플워치를 써보니, 단순히 이것이 팔에 차는 컴퓨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애플워치를 차면 멋지고 세련돼 보이며 덤으로 다양한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는 스마트기기는 몇 개월만 지나면 새 제품에 밀려 빛이 바랜다는 점을 들어 당장 구매를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턴은 "애플워치를 볼 때마다, 다음 세대 제품은 얼마나 더 좋을지 생각하게 된다"며 "내가 졸업식 때 받은 까르띠에 시계와 달리 애플워치의 아름다움은 몇 개월 후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2년만 지나면 금방 구식이 되어버리는 IT 제품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단순한 IT기기가 아닌 '명품시계'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40대~50대가 위화감 없이 업무용 시계로 쓸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하면서도 "애플워치를 계속 사용하려면 매년, 혹은 2년마다 교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남겼다.
IT전문매체인 리/코드 역시 애플워치의 뛰어난 성능은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흘러 손자에게 물려줄 만한 물건은 아니다"라며 "잘 디자인된 IT제품이지만, 몇 년이 흘러 배터리가 더 이상 제 성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쓸모가 없어질 물건"이라고 평가했다.
'좋지만 굳이 쓸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워치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스마트워치이며, 애플이 몇 년간 쌓아올린 대형 생태계 내의 멋진 구성원이라 할 만하다"고 칭찬하면서도 "그러나 아직은 필수적(essential)인 제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NBC 역시 USA 투데이의 IT칼럼니스트 에드워드 베이그의 말을 인용해 "갖고 있으면 엄청나게 좋긴 하지만, 꼭 가져야 할 물건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애플워치는 물론 현존하는 모든 스마트워치가 공통적으로 받고 있는 평가이기도 하다. 애플워치가 기존 스마트워치와는 차별화된 명품시계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고 있으나, 스마트워치의 근본적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현실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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