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서울 한 고교 교감이 전교생들이 보는 앞에서 급식비 미납 학생들을 면박하며 폭언을 퍼부은 일이 발생했다.
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 충암고 김모 교감은 2일 임시 식당 앞 복도에서 급식비 미납자 현황이 적혀 있는 명단을 들고 학생들을 한명씩 확인한 뒤 식당으로 들여보냈다.
이 과정에서 김 교감은 전체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급식비를 못 낸 학생들에게 몇 달 치가 밀렸는지 알려주며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고 다그쳤다.
장기 미납 학생들에게는 "넌 1학년 때부터 몇백만원을 안 냈어.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본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감의 '꼼꼼한' 급식비 확인 탓에 이날 학생들이 모두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데는 40여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감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한 학생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잘못 들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친구한테 물어보기까지 했다"며 "일단 식당엔 들어갔는데 친구들 앞에서 망신당한 것이 너무 창피하고 화가 나서 식사 중간에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급식은 먹되 급식비를 내고 먹으라고 체크해서 알려준 것이다. 담임선생님을 통해 미리 통보하기도 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교육 현장에서 교감이 밥값을 안냈다는 이유로 막말을 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 '유상급식 전환된 경남에서는 앞으로 흔히 일어날 일', '아이들이 많이 상처받았을 것 같다' 등 학교 측을 질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