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간판 공격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결승골을 넣었다.
1998년 10월 24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 이후 17년 만에 국내에서 하는 친선경기. 러시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은 오는 6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 대비한 모의고사였다. 한국은 한 골차 승리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골 결정력에 대한 문제점도 확인했다.
대표팀은 유영아(현대제철)가 4-2-3-1 전형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서고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강유미(화천 KSPO)와 정설빈(현대제철)이 좌우 날개를 맡고, 중원에선 권하늘(부산 상무)과 주장 조소현(현대제철)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4-back) 수비는 이은미, 황보람(이상 이천대교), 김도연(현대제철), 송수란(대전 스포츠토토)이 자리하고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경기 초반 힘과 높이를 앞세운 러시아의 공세에 다소 고전하던 한국은 짧은 패스와 측면을 활용한 공격이 주효하면서 주도권을 되찾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 21분에는 유영아가 상대 골키퍼 알레나 벨리아에바의 골킥을 가로채 단독 찬스를 맞았으나 벌칙구역 안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박희영(대전 스포츠토토)과 이금민(서울시청)을 연달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후반 28분에는 중앙선 부근에서 권하늘이 연결한 침투패스로 이금민이 골키퍼와 맞섰으나 오른발 슈팅이 또 한 번 골대를 벗어났다. 윤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유럽파' 지소연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소연은 2선에서부터 공을 받아 드리블 돌파와 2대 1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41분에는 벌칙구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반대편 골대 옆으로 흘러나갔다.
무승부의 기운이 감돌던 후반 45분 지소연이 마침내 러시아의 골문을 열었다. 왼쪽 측면에서 김수연(화천 KSPO)이 올린 크로스를 이금민이 헤딩 슈팅한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잡은 여민지가 뒤쪽으로 패스하자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매듭지었다.
대표팀은 오는 8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와 두 번째 친선경기를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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